[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13일 오전부터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조사 후 다음날 새벽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첫 장관급 소환을 시작으로 최고 윗선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13일 서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앞서 발표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지난 2020년 9월22일 밤 10시쯤 고 이대준씨 피살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튿날 새벽 1시 관계 장관회의 때 보안 유지를 당부하고 대통령 보고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제외했다.
당시 서 장관은 그날 새벽 이미 퇴근한 담당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밈스(MIMS·군사정보체계)에 탑재된 군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을 지우도록 했다.
검찰은 이날 이 부분과 관련해 공식 발표가 늦어진 경위, 밈스에서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 전 장관은 일부 기밀 정보가 직무 관련성이 없는 부대에까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을 뿐 '감청 원본'은 삭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는 등 사안이 더욱 커진만큼 검찰은 서 전 장관 소환조사 신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서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아울러 사건 관련 관계 장관 회의에 참석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소환 시기도 곧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