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친환경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하고 직접 생산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배터리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원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시장조사 기관 SNE 리서치를 인용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30년 5900만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원료인 고순도니켈 역시 연평균 20% 수준으로 급성장해 2025년부터는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7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고순도니켈 정제사업 투자를 결정해, 이날 광양 제철소에서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포스코가 14일 광양제철소에서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SNNC 배범수 생산설비실장, ENFI사 Ding Shurong 기술이사, 포스코건설 김진태 플랜트사업실장, 포스코홀딩스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포스코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 광양제철소 고찬주 설비담당 부소장, 광양제철소 박종일 압연담당 부소장, 포스코 이철무 투자엔지니어링실장, 포스코ICT 정우식 Smart IT사업실장. (사진=포스코)
착공식에는 포스코그룹 임직원과 엔지니어링사 관계자 포함 5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 이주태 구매투자본부장은 기념사에서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원료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배터리 고성능화로 고순도 니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로 광석에서 고순도니켈까지 전 과정을 직접 생산·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착공한 연 2만톤(t) 규모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은 전기차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2023년 하반기 준공 목표로 광양제철소 내 7만4000m² 부지에 세워진다.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니켈은 고순도니켈에 황산을 첨가한 황산니켈(니켈함량 22.3%) 형태로 투입된다. 고순도니켈 2만t을 이차전지용 황산니켈 중량기준으로 환산시 약 9만1000t 규모가 된다. 이차전지용 황산니켈 1t의 중량에는 고순도니켈이 약 223kg포함돼있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고순도니켈 정제사업은 니켈 순도75%의 니켈매트를 습식정제해 순도 99.9%이상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로 생산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그룹의 SNNC가 페로니켈을 제련·탈철공정해 니켈매트를 생산한다. 탈철공정은 페로니켈에서 철을 제거해 니켈 순도를 20%에서 70~75%로 올리는 공정이다. 니켈매트는 니켈을 제련해 만들어지는 중간생산물로 니켈 70~75%가 포함된다.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해 고순도니켈로 만들어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소재사에 공급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포스코그룹은 2006년에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원료법인인 NMC(Nickel Mining Company)를 설립했다. NMC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SNNC에서 STS원료인 페로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로 이차전지소재인 고순도니켈 사업으로까지 확장해, 국내 최초로 광석에서 고순도니켈까지 생산·공급 체제를 구축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가치사슬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과 판매체제를 구축해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니켈 22만톤을 이차전지용 황산니켈 중량기준으로 환산시 약 100만t 규모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