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2023년 점자달력 제작해 무료 기증

2000년 시작해 누적부수 88만부
15일 흰지팡이의 날 맞아 신청·접수

입력 : 2022-10-14 오전 11:47:3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화그룹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 4만 부를 제작해 ‘흰지팡이의 날(the White Cane Day)’인 15일부터 신청접수를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흰지팡이의 날은 시각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세계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정한 날이다.
 
점자달력은 올해로 제작 23년차를 맞이하는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난 2000년 도움을 요청하는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며 발의한 일이 계기다.
 
한화그룹이 15일 흰지팡이의 날을 맞이해 2023년 점자달력 신청을 받는다.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새로 만든 2023년 점자달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는 달력 제작 첫 해인 2000년 5000부로 시작해 발행 10년이 되던 2009년부터는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해 각 2만5000부씩 제작해왔다. 올해 제작하는 2023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국내 최대 규모인 88만부에 이른다.
 
한화 점자달력은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기조에 따라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로 제작하고 있다. FSC 인증은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 NGO인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FSC)에서 구축한 인증제도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 부여된다.
 
이 달력은 일반 달력에 점자 표현을 추가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2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물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제작 원가가 올랐음에도 제작 수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인구 약 5162만명 가운데 시각장애인의 수는 약 2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0.5%에 달한다.
 
시각장애인은 전맹(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 뿐 아니라 저시력 등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화 점자달력은 장애 정도에 관계 없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글자 크기와 굵기를 확대하고 농도를 보완했다.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해 시각장애인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한화는 "새 달력을 펼치며 새해에 대해 갖는 기대감과 기쁨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모두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점자달력은 해가 갈수록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며 "2023년 점자달력은 15일부터 한 달간 신청접수를 받아 12월 중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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