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13일 당시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19일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다. 전날 밤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250여발의 포병사격을 한 데 이어 14시간 만의 일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부터 북한이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관측했다. 낙탄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 이내였다. 우리 영해로의 낙탄은 없었다. 군은 포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수차례 보냈다.
합참은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에도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250여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다. 지난 14일에도 560여발의 포탄을 동·서해로 발사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다시 한 번 중대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18일 밤 아군 동부 및 서부전선부대들이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로서 동·서해상으로 위협경고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진행되는 기간임에도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도발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