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당사 압색 두고 "정치보복"vs"법치주의 훼손"

검찰 "정치보복 주장 동의 못 해…필요한 수사 진행할 뿐"
야 "역사상 처음 있는 일…보복수사 중단해야"

입력 : 2022-10-20 오후 1:41:17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두고 야당과 검찰 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은 20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압수수색 관련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법질서를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은 "사안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 특정인을 겨냥해 수사하거나 국정감사 등 국회의 의사일정을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들에 대한 수사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정치보복', '국감훼방'으로 호도하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어제 피의자 사무실에 대한 영장집행 과정에서 공무집행 중인 검찰공무원의 신체에 유형력이 가해지고, 공무차량에 종이컵과 계란이 투척되는 등의 행태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검찰은 좌고우면 하지 않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적법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철수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 다음 날인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중 야당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치가 아니라 이건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했다. 
 
박 전 부대변인은 "어제 우리는 검찰에 의한 제1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마주했다"며 "정적제거와 지지율 상승을 위해 검찰을 이용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법 앞에 공정해야 하는 검찰이 개인의 권력에 휘둘리는 모습 또한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대검찰청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도 민주당의 보이콧 선언 속에 국감을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파행됐다.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근에서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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