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환율전쟁’과 관련된 주요국 합의를 이끌지 못하고 현지시간으로 9일 막을 내렸다. 한달 후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환율 갈등에 대해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IMF 주요의제를 논의하는 장관급 자문기구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역시 성명을 통해 "국제 불균형 확대, 지속적인 자본흐름, 환율 움직임 등 취약성은 여전하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IMF가 연구하길 원하며 내년 중 심도 깊은 논의가 나오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환율과 관련한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 시각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가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려 글로벌 불균형을 조장한다고 비난했고, 신흥시장 국가들은 미국, 유럽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외환시장 불안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IMFC 의장인 유수프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재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참석자들 간에 마찰이 있었다”고 밝혀 환율과 관련한 각국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과 금융위기 양쪽 측면에서 글로벌 인밸러스(불균형)을 계속 가져가면 세계가 동반, 즉 지속가능한 성장이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의로 환율 논란 등이 넘어갈 전망이지만 한 달 안에 이와 관련된 협의를 이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다.
당분간 환율과 관련된 전쟁은 계속 될 거란 얘기다.
윤 장관이 내걸었던 IMF 쿼터 등 지분개혁 문제는 일단 논의에는 성공했다는 평가지만 선진국과 일부 국가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또 다른 분열 양상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