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통합된 당 없으면 안 된다"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불출마 입장을 담음 성명을 내고 “출마를 위해 필요한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서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결론을 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명에서 존슨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을 위한 커트라인인 100명의 의원지지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내가 보수당 의원들과 함께 선거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수낵 전 장관과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에 단일화를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안타깝게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나서지 않고, 누가 성공하든 내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당대표 후보에 나서려면 의원 357명 중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등록할 수 있다. 후보가 단수이면 차기 총리가 바로 정해지지만, 후보가 2명이면 이날 오후 원내 투표를 한다. 순위가 결정되면 전체 보수당원이 온라인 투표를 하고 28일 최총적으로 결정된다.
존슨 전 총리가 100명의 지지를 받아 선거에 나선다면 유력 주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하지만, 수낵 전 장관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데다 자칫 집권 보수당의 분열이 일으킬 수 있기에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공개 지지 선언 등을 토대로 한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낵 전 장관은 145명, 존슨 전 총리는 57명,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23명의 보수당 의원들로부터 각각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모돈트 원내대표가 투표에 나서기 힘든 상황에서 존슨 전 총리와 수낵 전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존슨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수낵 전 장관이 사실상 차기 총리를 예약했다.
수낵 전 장관은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와 마지막까지 경합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원내 경선에서 줄곧 1위였다가, 전체 보수당원 투표에서 밀리며 막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만일 영국계 인도인인 수낵 전 장관이 총리가 된다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