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통신3사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본격 투자하면서 기존 인터넷TV(IPTV)를 넘어 자체 콘텐츠 확보를 통한 플랫폼 확장을 꾀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신정수·임형택 PD를 영입하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CJ ENM(035760) 출신 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했으며, 지난 연말 인사 개편에서는 CJ ENM, 하이브에서 근무한 이상진 상무를 CCO 산하 콘텐츠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제작한 콘텐츠는 MZ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인 U+ 모바일 tv와 IPTV 서비스인 U+tv 등을 통해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콘텐츠 창작으로 U+3.0 전략의 핵심 중 하나인 놀이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놀이 플랫폼에서는 인터넷TV(IPTV)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에 최적화된 'OTT TV'로 진화시켜 콘텐츠 사업을 통해 색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키즈 OTT의 성공적인 론칭 시 어린이 콘텐츠 사업 조직인 'U+아이들나라'의 분사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분사가 이뤄지면 키즈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통신 부문과의 시너지 모색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LG 유플러스는 IP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SAMG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최근 콘텐츠 제작소 '팀(TEAM) 스튜디오'를 통해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현재 주당 1~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자회사의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고, OTT 플랫폼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올해 기준 공개 예정작을 포함한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25개로, 앞서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제작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올해 2분기 미디어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해 매출 38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김혁 SKT 미디어지원담당이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구축된 LED 월 기반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스튜디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T(030200)는 자체 OTT인 '시즌'을 티빙에 인수·합병시키면서 자체 OTT 플랫폼의 성장보다 콘텐츠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예고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2025년까지 KT그룹전반에 콘텐츠 사업 매출 5조원을 목표로 올해부터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 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벨류체인을 본격 가동해 강력한 콘텐츠 사업 인프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T 는 IPTV 올레tv 를 지니TV 로 개편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 OTT 등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포털을 도입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합병 등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집결한 KT는 국내 최다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디어·콘텐츠 역량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