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이사장 맡았던 협회에 특정 에듀테크 고액 기부"

에듀테크 기업 A사, 아시아교육협회에 1억원 기부
이 후보자, 최근까지 해당 협회 이사장으로 재직
과거부터 에듀테크 활용 강조…이해충돌 우려

입력 : 2022-10-24 오후 5:03:01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협회에 한 에듀테크 기업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 측은 교육부 장관으로 취임하더라도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최근까지 이사장을 맡았던 (사)아시아교육협회는 지난 2020년 11월20일 유명 에듀테크 업체 A사에서 1억원을 기부 받았다. 아울러 에듀테크 관련 협회장이자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인 B씨도 같은 해 5월 2천400만원을 협회에 기부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2억9천8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는데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1억2천400만원이 에듀테크 관련 업체나 업계 관계자가 낸 기부금인 것이다.
 
아시아교육협회는 이 후보자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초대 이사장을 맡아 오다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이사장직을 사퇴한 협회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에서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이 후보자가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후보자가 에듀테크 업계와의 이해충돌 논란을 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 후보자의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 등을 살펴본 결과 이 후보자는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하면서 에듀테크 관련 협회 관계자와 에듀테크 기업 업체 임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 후보자는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시절부터 미래 사회에 걸맞은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AI) 보조교사 도입 등 에듀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가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고액의 기부금과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후보자가 장관직에 오를 경우 에듀테크 업체의 영향력이 교육 정책에 작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협회는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함께 설립했고, 평소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해온 A사도 협회 설립 취지에 공감해 기부했다"며 "이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공직자윤리법과 이해충돌방지법 등에 따라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협회에 한 에듀테크 기업이 고액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밝혀져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이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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