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코오롱티슈진(950160)이 약 3년 5개월 만에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거래 재개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월 초부터 우상향하던 최대주주
코오롱(002020)은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전날 시초가(1만6050원) 대비 29.91% 뛴 2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시초가는 상장 재개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2019년 5월 28일 당시 주가(8010원)보다 약 두 배 올라 형성됐다. 시가총액은 약 1조4364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티슈진 지분 30.29%를 보유한 최대주주 코오롱은 코오롱티슈진의 재등판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하다 하락 전환했다. 장중 3만3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0.36% 떨어진 2만5950원에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재개 기대감에 코오롱은 이달(10월4일 시초가 2만2700원 기준) 들어서만 약 14% 올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5월28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로부터 거래 정지를 통보 받았다. 당시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주요 성분 논란에 휩싸이며 주식 거래 정지와 더불어 상장 유지 심사를 받았다. 여기에 2020년 7월 전 임원의 횡령 및 배임이 발생해 실질 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지난해 8월에는 1년 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고, 전날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거래 정지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증시에 재입성한 코오롱티슈진은 최대주주 코오롱과 주요주주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코오롱을 대상으로 3000만 달러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의 재무건정성 문제로 지난 2020년 3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는 등 문제가 있었던 만큼 그룹 차원의 책임 경영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 명예회장과 최대주주가 나서 코오롱티슈진을 지원 사격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보지만, 코오롱 입장에서 재무적 차원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코오롱티슈진이 아직까지 수익 지표로 연결되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유상증자가 반드시 부담스러울 필요는 없다”면서 “유상증자는 외부로부터 자금 수혈로 인해 재무적 안정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소, 거기서 수익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유상증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과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티슈진 보유물량 전량(702만여주)가 보호 예수로 묶여 있다는 점은 단기적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물량은 전체 주식수(6889만주)의 약 10%를 차지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 수급상에 있어서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며 “주가 흐름에 있어서는 중요한 수급상의 부담 요소 하나가 빠져 있는 상태인거니 투자자들은 이런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4일 최대주주 코오롱이 보유한 주식 460만주가 오는 2025년 10월24일까지 자발적 의무보유로 묶여 있다고 밝혔다. 이웅렬 명예 회장이 보유한 주식 238만주도 오는 2024년 10월24일까지 보호 예수됐다.
코오롱티슈진이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재개된 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