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마리안젤라 시마오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접근담당 사무차장보가 서울선언문 채택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바이오 서밋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또 다른 감염병 출현으로 인한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유기적인 국제 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선언이 한국에서 선포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 바이오 서밋'에서 각국 장관급 인사 등 참석자들을 대표해 서울선언문 채택을 선포했다.
서울선언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도 닥칠 수 있는 감염병 위기에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과 치료제 등 대응 수단을 개발하고,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 장관은 "바이오분야의 혁신을 중심으로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현재와 미래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는 세계 바이오 서밋은 앞으로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와 같은 감염병 대응 수단을 발전시키고 이에 대한 모두의 공평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기적인 국제 공조를 지향한다"며 "이에 우리는 이곳 서울에서 글로벌 협력, 바이오 인력 양성, R&D 전략 수립, 공급망 개선, 규제 시스템 최적화 등 보건 위기 대응 수단의 개발과 공평한 접근에 대해 논의하며 앞으로도 미래 팬데믹 대응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할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와 오늘 참석한 국가의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기구의 지지를 받아 서울선언문이 채택됐음을 선포한다"고 덧붙였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의약품 접근담당 사무차장보는 "WHO는 세계 바이오 서밋의 공동 주최 기관으로서 서울선언문에 반영된 모든 내용을 지지하며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과 추가적인 협업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을 선포한다"면서 조 장관의 말을 이었다.
시마오 사무차장보는 또 "보편적인 보건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세계,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필요한 기술을 필요할 때 제공받을 수 있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는 세계,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같이 만들어 나가는 세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시마오 사무차장보가 서울선언문 채택을 선포하기 앞서 바이오 서밋에 참석한 각국 정부 관계자들 역시 신속한 감염병 대응 수단 마련과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은 백신 및 바이오 공학 치료제와 함께 새로운 개발에 대한 지식을 전 세계적으로 교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짧은 기간 다양한 기술 기반으로 개발됐던 백신 및 치료제는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관련) 노하우가 공유될 필요가 있고 앞으로 감염병 가능성 있는 병원체에 대한 연구가 돼야 한다"며 "인류가 공동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공중보건 위기의 경우에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과 치료제를 가능한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함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안드레아 팜 미국 보건부 차관도 온라인으로 참석해 "코로나19 경험을 통해 느꼈듯이 글로벌 보건 안보야말로 국가의 생존과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1차 방어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혁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