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대통령실로부터 조상준 사의 통보 받아"

국정원 국감…"일신상 사유로 사의, 구체적 이유는 국정원 파악 못해"

입력 : 2022-10-26 오후 2:55:47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사의 표명을 대통령실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 대상 국정감사를 마친 뒤 중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은 "김규현 원장이 어제 (저녁)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조 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유선통보를 받았고 면직 처리됐다"며 "조 실장이 직접 김 원장에게 사의 표명 전화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도 "(김 원장이 조 실장 사의 표명을) 용산(대통령실)으로부터 유선으로 통보를 받았고,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조 실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국정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의 사의 사유와 관련해 "현재 조 실장의 면직 사유는 일신상 사유로 파악될 뿐 구체적 면직 이유는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윤 의원도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국정원에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오후 국정감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SI(특별 취급 기밀정보)를 통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당시 SI에는 '월북'이라는 단어도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해 국정원은 피격 사건의 주요 정보를 SI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SI에)'월북'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월북'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부분은 감사원 보도자료에서도 확인됐었고, 여러 차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합참보다 공무원 표류 사실을 먼저 인지했다는 감사원 발표에 대해 국정원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부인했다. 또 공무원 표류 당시 근처에 있던 중국 어선에 국정원 소속 휴민트가 있었다는 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동향과 관련해 미국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전 내용을 파악했고 관계 부처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날짜는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으나 '적절한 시기에 IRA법이 통과되기 전 관련 부처에 동향 보고를 했다'는 게 국정원의 답변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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