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민심을 잡기 위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숨은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러한 쓰레기 비용(junk fee)은 대기업에 보탬일 뿐이며,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라며 "특히 저소득층과 유색인종같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것들은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선 지적한 것은 계좌에서 잔고보다 많이 인출할 경우 은행들이 예고 없이 부과하는 초과 인출 비용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당 인출 비용이 사실상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 은행들은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155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티켓 판매 시 추가로 부과되는 서비스 비용이나 호텔들이 추가로 받아내는 비용도 주요 숨은 비용으로 거론됐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산업 전반에 걸친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가격 체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라며 공연 티켓 예매 비용과 호텔들이 추가로 부과하는 '리조트 비용' 등을 대표적인 조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이 숨은 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관련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합리적 가격 체계를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792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관한 물음에 응답자 26%가 경제를 꼽았다. 생활비 인플레이션(18%), 임신중절(5%), 이민 문제(5%)가 그 뒤를 이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