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중 게임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현대차(005380)에는 탑재 및 향후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BMW 미국 법인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대로 접어들면서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일, 영화감상, 게임 등 다른 일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는 스위스 N드림이 제공하는 게임 플랫폼 '에어콘솔'과 손을 잡고 차량용 게임을 제공한다. 각 게임은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접속해 즐길 수 있다. 쉽고 간단한 캐주얼 게임 등을 배터리 충전 또는 정차 중에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전기차의 비디오 게임 기능 작동 장면. (사진=연합뉴스)
아우디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양산차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의 스타트업 홀로라이드와 함께 개발된 기술이다. 게임, 영화,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다양한 몰입형 미디어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모든 컨텐츠들은 차량의 움직임과 연동돼 구현된다.
아우디 게임의 핵심은 차량의 움직임에 맞게 콘텐츠를 조정하는 모션 동기화 기술이다. 자동차를 활용한 게임을 할 경우 차량에 움직임에 따라 게임 내 차량도 동일하게 우회전하는 원리다.
이에 앞서 테슬라는 자동차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비치 버기 레이싱 2'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차량의 특성을 100% 살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을 컨트롤하는 방식이 게임패드나 핸들 위의 버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테슬라 차량의 핸들과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중 수준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된다면 탑승 상태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차 사고 위험을 이유로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을 중단키로 했다. 게임에 잠금 기능을 설정하고 주행 중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 역시 아직까지 인포테인먼트 기능 중 게임 기능 설치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 게임 기능이 있으면 운전 중 사고 위험도 있기 때문에 현대·기아는 따로 게임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터디리포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50억달러(약 29조7000억원)였던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를 기록하며 2027년 428억5000만달러(약 50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