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분단 이후 첫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윤 대통령 "대가 치를 것"(종합)

3발 중 1발 NLL 이남 영해 근접 낙탄…한때 울릉군 공습경보 발령
최소 10발 이상 다종 미사일도 동·서쪽 발사…NSC 개최, 군 경계태세 2급 격상

입력 : 2022-11-02 오전 11:52:25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0월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동안 해안포나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발사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 도발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규정한 뒤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떨어졌다. 탄도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을 향해 오전 한때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경북 울릉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군은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 다종 미사일을 동·서쪽에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윤 대통령은 즉각 긴급 NSC를 소집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NSC를 열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 주재 NSC가 열린 것은 지난 5월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며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했다.
 
합참도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와 합참은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 중이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후 5일 만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진행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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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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