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일 진행되는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 기한인 오늘 7일까지 김 부원장의 자백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스모킹건' 확보가 난항인 상황에서 김 부원장이 끝까지 진술을 거부한다면 수사단계에서의 의미 있는 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기소 후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한 혐의 입증으로 승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과거 대선자금 수사에 투입됐던 전직 고위 검찰 간부는 "수사 과정에서 자백 또는 진술을 무난하게 받아 기소할 것을 기대하는 수사 관계자들은 없다"며 "검찰은 김 부원장 기소 후 공판 과정에서 그간 확보한 증거를 제시할 것이고, 김 부원장이 이를 계속 부인하거나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경우 김 부원장 입장에서는 재판장의 심증 형성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 변호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이 변호사는 "유동규의 진술, 남욱 변호사 측근의 메모 내역 등 검찰이 확보한 증거가 있음에도 김 부원장이 부인 내지 묵비권을 공판에서도 계속 유지한다면 재판장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검찰은 그동안 "혐의 입증에 필요한 인적·물적 증거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향후 공판 과정에서 하나씩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검찰이 김 부원장의 구속기소 전 '스모킹건'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공판과정에서 유죄를 받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검찰이 김 부원장의 유죄 판결을 받아낸 뒤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까지 수사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