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반환점 돈 수사…'검찰-김용' 반복되는 심리전

김용 진술 거부에 검찰 "가족들 생각하시라"
전문가들 "설득은 일부…증거 제시로 압박"

입력 : 2022-11-01 오후 5:56:03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김 부원장은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남은 구속 기한 둘 사이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구속된 김 부원장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28~29일을 제외하고 연일 소환했다. 김 부원장의 구속 기한은 오는 7일 만료된다.
 
김 부원장 측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또 혐의와 관련한 질문을 하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김 부원장 측은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일당과의 관계 등을 주로 묻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김 부원장에게 "자기 가족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하고 챙겨라" 등 설득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구속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검찰은 김 부원장의 입을 열기 위해 심리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자금 수사에 투입된 전직 고위 검찰간부는 "검찰의 신문 기법 중 하나는 증거나 증언을 제시해 입을 열게 하는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추정할 수 있는 추가 범죄 사실을 계속해서 제시하면 피의자들은 대부분 못 견딘다"고 설명했다.
 
정치관련 사건 피의자들을 여럿 변호한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검찰 조사 단계에서 관련자들 신문 조서 일부를 보여주면서 '피의자가 이렇게 했다고 돼 있는데 이것도 진술 거부하시냐' 묻기도 한다"며 "이때 피의자는 마치 자신이 독박을 쓰는 느낌을 받는 등 상당한 압박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는 게 김 부원장 측 설명이다. 지난 9월 대장동 비리 수사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1억원을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으므로 돌려준 적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인적·물적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향후 공판 과정에서 하나씩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구속 기한이 끝나는 날까지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8억4700만원 수수 부분만 우선 기소할 계획이다.
 
검찰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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