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종료, 2025년 '경기 쓰레기 대란' 예고

김시용 "추가매립지 사용, 궁극적 해결 안 돼"
김동연 "소각시설 신·증설로 폐기물 처리"
"4자협의체 가동해 공동현안 풀 것"

입력 : 2022-11-03 오후 5:49:4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오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따라 경기도 내 쓰레기 대란이 예고되면서 대체매립지 조성과 소각장 신설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시용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쓰레기 배출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매립지 등 처리시설 확충은 답보상태"라며 "현재 사용 중인 3-1 매립장 사용이 완료되기 전까지 서울, 인천, 경기도는 대체매립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 배출량은 매해 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약 5만t이던 일일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5년만인 2019년 5.8t으로 늘었다. 공장이나 건설 현장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 등을 포함하면 일일 폐기물 총배출량은 40만t에서 약 50만t으로 25% 급증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음식배달, 택배 수요가 늘면서 생활폐기물은 더욱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대체 쓰레기매립지 등 처리시설 확충은 답보상태다. 최근 3년 경기도가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한 생활쓰레기 양은 매년 약 12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2031년이면 공공매립시설 215곳 중 47%에 달하는 102곳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가 이용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도 2025년이면 과도화에 걸려 폐기물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수도권매립지는 지난 1992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억5000t에 달하는 폐기물을 처리했고, 매일 들어오는 쓰레기만 약 1만3000t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는 지난해 1월과 5월 두 차례 대체매립지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시·군 중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대체매립지 확보가 안 될 경우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인 최대 15%를 추가로 사용하는 방안을 경기도와 서울·인천시는 협의를 통해 논의 중이다.
 
김 의원은 "3-1 매립장 사용이 만료되기 전까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대체매립지 등 쓰레기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추가매립지를 사용한다고 해도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아니지 않나"며 "환경 문제에 있어서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지원과 보상에 있어서 도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소각시설 신·증설 및 대보수 추진 등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수도권 인구 2600만명의 삶의 질이 달린 문제인 만큼 서울·인천 시장과 환경부장관과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를 정상가동해 지속적으로 수도권매립지 공동현안 해결을 논의하고 풀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3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