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안 팔려도 ‘크게 더 크게’…“내년 70인치 TV 20%”

“2023년 70인치 2100만대 예상”
삼성·LG 효자도 75인치 이상 초대형

입력 : 2022-11-09 오후 2:08:3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경기침체 우려로 가전업체들의 TV 재고 수준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에는 70인치 이상 초대형TV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들의 지갑 문이 닫히면서 TV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초대형 중심의 판매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70인치는 1800만대였으나, 2023년은 2100만대로 15% 이상의 성장이 예측됐다. 옴디아는 70인치 이상 TV 시장의 비중도 내년에는 처음으로 전체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사업체는 주요 패널 업체들이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70인치 이상의 다양한 TV 사이즈 제품들을 양산하고 공정 효율을 최적화해 제조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실제 삼성TV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80인치 이상 초대형TV 시장에서 48.6%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LG전자(066570), 소니 등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3월 2022년형 네오QLED 신제품을 사전 판매한 행사에서 약 80%는 75인치 이상의 초대형TV였다.
 
삼성전자는 65~98인치까지 QLED TV를, LG전자는 42~97인치 OLED TV로 풀 라인업을 갖췄다. 양사는 신제품을 선보일 때 65인치 미만도 내놓고는 있지만, 실제 시장의 반응이 초대형 추세로 기울어지면서 초대형TV가 갖는 대형 화면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오디오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네오 QLED TV에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할뿐 아니라, TV 윗면에도 상향 스피커를 추가로 탑재해 영상 속 사물 움직임에 따라 사용자 머리 위로 서라운드 사운드가 형성되는 ‘OTS Pro+’ 기능을 더해 영화관을 마치 내 집에 옮겨놓은 듯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 LG전자도 97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97G2)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5인치 이하는 세컨드TV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형화면 니즈가 컸는데 이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IFA 2022’에서 백선필 LG전자 소비자경험(CX) 담당(상무)는 “가정용 올레드TV는 83인치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며 “80, 70인치대가 올레드TV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Neo QLED 98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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