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 KT&G가 2년 만에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신제품을 내놨다. 최근 경쟁업체인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신제품을 선보인 만큼 KT&G는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현재 1위인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033780)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릴 에이블을 공개했다. KT&G가 신제품을 낸 건 릴 솔리드 2.0 출시 시점인 2020년 9월이후 약 2년 만이다.
KT&G는 릴 에이블 기기와 스틱을 동시에 선보였다. 기기는 릴 에이블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 2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릴 에이블은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혁신이 담겼다는 게 KT&G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릴 에이블은 프리히팅, 퍼프, 차징 등 스마트AI 기술이 적용됐다. AI가 이용자의 사용 환경과 패턴을 분석해 적정 예열, 추가모금 수 또는 시간, 충전 제안 등을 수행한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AI가 주변의 온도, 스틱 습도, 주변 습도를 비롯해 스틱의 기계적 편차까지 읽어서 예열을 최적화 시켜준다”며 “또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제한 시간이 있는데 전화를 받는 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추가 가능한 모금수와 시간을 제안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릴 에이블은 버튼 하나로 기기가 작동이 되고 자동 가열, 청소 불편 해소, 3회 연속 사용 등 편의성도 대폭 강화됐다. 프리미엄 모델은 기본 모델 기능에 OLED 터치스크린이 추가로 적용됐다. 아울러 전용 앱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및 캘린더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릴 에이블은 3가지 종류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데 KT&G는 이번에 릴 에이블 전용 스틱으로 에임을 선보였다. 에임 리얼(담뱃잎 자체 원료), 에임 그래뉼라(담뱃잎을 과립형태로 만든 것), 에임 베이퍼(담뱃잎 추출 액상 니코틴 함유) 스틱 총 3가지며 출시 제품은 총 6종이다.
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린 KT&G '릴 에이블 출시 행사에서 모델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기술이 집약된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필립모리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게 KT&G의 전략이다. 올해 3분기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내 스틱 점유율은 48.5%다. KT&G는 2017년부터 약 5년간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한국필립모리스를 제치고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T&G에게 1위 자리를 내준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6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당시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 일루마는)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더 이상 청소가 필요하지 않다. 기존 소비자의 불편을 상당부분 해결해 냈다”면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선도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하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업계 1·2위 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내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 규모는 2조1361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64% 신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이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해 2025년 2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전체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을 하고 있는데 배경이 릴 하이브리드다. 올해 연말까지 1위 수성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고 단연코 1위 수성은 자신있다”면서 “전자담배 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2025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이 KT&G 전체 매출의 50%에 도달하는 것이 꼭 그렇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