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주의 주도 헤르손시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러시아 내 강경파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내 전쟁 찬성파들이 헤르손 철수 결정에 대해 러시아 군부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NYT는 '푸틴의 브레인'이자 '정신적 스승'으로 풀렸던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마저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통치자의 주요 임무는 인민들과 영토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어떤 것도 포기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두긴은 지난 12일 러시아 방송 차르그라드TV 인터뷰에서 "전쟁에 대한 궁극적 권력을 가진 독재자가 러시아의 도시를 지키지 못함으로써 러시아의 이데올로기를 훼손했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지난 11일 헤르손 철수를 두고 러시아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헤르손 철수는 옛 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가 겪은 가장 큰 지정학적 패배"라고 비판했다.
친러 군사 분석가인 보리스 로진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겨울 공세 동안 진격하지 못하는 등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일련의 군사적 차질은 군 내부에 훨씬 더 많은 불만을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