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극저온 화물·연료 탱크 소재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극저온용 선박 소재가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을 극저온화물·연료 탱크 선박 소재로 추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망간강은 철에 다량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65도에서 우수한 강도와 충격인성(충격값)을 유지하도록 만든 극저온용 소재다. 포스코는 2010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개발했다.
LNG 선박의 화물창과 연료탱크의 경우 안전한 운송을 위해 극저온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니켈강, 오스테나이트강 등 4개 소재만 극저온화물·선박소재로 등재돼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LNG 선박운송용 화물창과 연료탱크 소재 시장은 5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번 국제표준 인정으로 고망간강의 선박 소재 활용 활성화가 기대된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도 손상되지 않고 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인장강도' 또한 뛰어나다. 니켈강 등과 비교할 때 가격은 70~80%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해수부는 포스코와 극저온용 소재에 고망간강을 포함하는 국제표준화를 추진해왔다. 2016년 IMO 공식 의제로 고망간강 국제표준화를 제안한 이래 포스코와 함께 시험·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에는 IMO로부터 임시 사용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30만톤급)에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탱크를 탑재했다. 고망간강 탱크가 탑재된 2만4000TEU(1TEU는 6미터 길이 컨테이너 1개)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도 건조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8월 대통령 보고에서 친환경·첨단선박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통해 앞으로도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약 12조5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국제표준이 될 수 있는 신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국내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을 극저온화물·연료 탱크 선박 소재로 추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분야. (출처=해수부)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