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년 출제 기조 유지…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종합)

수능출제위 "고교 교육과정 내용·수준 맞춰 출제"
평가원 "선택과목 유불리, 완전 해소는 어려워"
"고난도 문항 오류 가능성 대비 출제 검토기간 늘려"

입력 : 2022-11-17 오전 11:57:01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진이 이번 수능은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수능이 치러진 이후 문제가 제기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지만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을 통해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고자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려고 했다"며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역별로 국어영역은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고, 수학영역은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및 기본적인 계산력과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냈다. 특히 수학영역의 경우 종합적인 사고를 요구할 때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영어영역은 교육과정이 정한 어휘 수준에서 기본적인 청해력과 의사소통력·능동적인 독서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한국사는 기본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탐구영역은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탐구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도록 문제를 냈다.
 
이번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문·이과를 통합한 형식이다.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성된다. 작년 수능에서는 선택과목별로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유불리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사실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올해 시행됐던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파악해 올해 수험생 집단의 수준을 가늠하고, 그것에 맞춰 가능한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능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작년부터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돼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에는 'EBS 체감 연계도'를 올려 학생들이 좀 더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EBS와 동일한 지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지문 소재가 유사해 학생들이 문항을 읽었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51.1% △수학 50.0% △영어 51.1% △한국사 50.0% △사회탐구 50.0% △과학탐구 50.0% △직업탐구 50.0% △제2외국어/한문 50.0%이다.
 
수능 출제진은 졸업생 수험생의 비율이 31.1%로 26년 만에 가장 높은 점도 출제에 고려했다. 이 원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 재수생들 비율과 수행 정도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수능에 재수생들이 어느 정도 있으면 어느 정도 난이도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가늠한다"면서 "그 수준에 맞춰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출제 오류 사태를 겪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 검토 기간을 늘리는 등 보완에 나섰다고 밝혔다 . 이 원장은 "그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제 총 기간을 이틀 더 늘렸다"며 "고난도 문항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특별히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로 넣었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6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응시자 수는 50만8030명이다. 재학생은 35만239명, 졸업생 등은 15만7791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부터 21일까지 수능 이의 신청에 대한 접수를 진행하고, 22~29일 심사 기간을 거쳐 2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9일 통지된다.
 
박윤봉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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