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2500선 돌파를 앞두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간밤 미국 증시의 부진으로 투심이 위축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도 1%넘게 하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55포인트(1.39%) 하락한 2442.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95포인트(0.44%) 내린 2466.50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 확대에 하락폭을 키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대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장중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매 판매 증가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며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9포인트(0.12%) 하락한 3만355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94포인트(0.83%) 내린 3,958.79로, 나스닥지수는 174.75포인트(1.54%) 하락한 11,183.66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부진은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마이크론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종이 크게 하락했으며, 유통업체 ‘타깃’은 순이익인 전년동기 대비 50% 급감했다. 여기에 마이크론이 수요 감소로 D램과 웨이퍼 생산을 20% 줄인다고 밝히면서 산업생산 위축 등 경기둔화 우려도 확대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경기둔화 이슈와 원화 약세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산업생산 위축으로 향후 대미 수출 감소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87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42억원, 120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 지수 대부분이 내렸다. 전기전자와 증권, 건설업이 2%대 하락했으며, 기계, 섬유의복, 운송장비, 유통업, 금융업, 운수창고, 제조업 등이 1%대 약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종이목재, 통신업, 의료정밀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4.15%),
삼성물산(028260)(-3.61%),
삼성SDI(006400)(-3.05%),
현대모비스(012330)(-2.31%),
기아(000270)(-2.21%),
삼성전자(005930)(-2.07%),
POSCO홀딩스(005490)(-1.39%),
현대차(005380)(-1.16%),
LG화학(051910)(-0.99%),
NAVER(035420)(-0.79%) 등이 내렸고,
카카오(035720)(0.85%)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56포인트(-0.75%) 하락한 737.54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1968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4억원, 92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천보(278280)(-5.26%),
엘앤에프(066970)(-3.06%),
HLB(028300)(-2.79%),
에코프로(086520)(-2.39%),
에코프로비엠(247540)(-1.51%),
펄어비스(263750)(-1.12%),
알테오젠(196170)(-0.94%),
카카오게임즈(293490)(-0,67%) 등이 내렸고,
리노공업(058470)(6.69%),
JYP Ent.(035900)(1.99%),
스튜디오드래곤(253450)(0.43%) 등은 올랐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339.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