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내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올해(2.5%)보다 감소한 1.9%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반도체, 철강, 디스플레이 등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올해보다 4%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량 둔화,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관련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상반기 1.6%, 하반기 2.1%로 연간 1.9%에 머물 전망이다.
내년 국제유가는 90달러대, 원·달러 환율은 1320원 내외로 관측됐다. 내년 수출액은 6717억달러로 올해 6934억달러보다 적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 산업 부진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올해(7.7%)보다 4% 감소한 5179억 달러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5%) △조선(42.4%) △이차전지(17.3%) △바이오헬스(6.5%)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철강 수출 증가율은 올해 대비 5~10%가량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내년 수입액은 6983억달러로 올해 7360억달러보다 5.1%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입액 상승을 이끌었던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기저효과도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내년 무역수지는 올해에 이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규모는 상당 폭 줄어든 연간 266억달러로 예상됐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달러로 관측했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4.6%)보다 감소한 2.5%로 전망된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주요 자산가격·실질소득 하락에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된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0.3%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1.6%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딜 전망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 정부 주택공급 정책 등으로 올해 대비 증가세 전환은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욱 산업연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럽·러시아와 대만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대립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 긴축 지속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21일 '2023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는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그래픽=손지희 뉴스토마토 디자이너)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