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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 지원을 하는 바람에 대만에 납품하기로 한 무기 인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의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190억 달러(약 25조 4200억원)에 달하는 무기가 대만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만을 무장하려는 노력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미납 규모는 지난해 12월 140억 달러(약 18조7500억 원)에서 현재 187억 달러(약 25조500억원)까지 늘어났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납품하는 이유는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 때문이다. 대만을 무장시키면 중국에게 이길 수는 없을 지언정 쉽게 침략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군사장비 지원 197억 달러(약 26조 3600억원) 뿐 아니라 직접 재정지원으로 13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를 쏟아부으면서 대만에 무기 납품 일정이 크게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5월 존 커비 당시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연은 우크라이나가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연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여전히 악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는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3년 이상 대만에 납품되지 않은 무기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봤던 것처럼 침공 전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침공 이후에 납품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