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과열된 미국 노동시장이 11월 들어 민간 고용 부문에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이 12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민간 일자리 증가 폭(약 24만개)의 절반에 불과하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를 크게 하회했다.
ADP는 제조업(-10만 개), 전문사무서비스업(-7만7000개), 금융업(-3만4000개), 정보서비스업(-2만5000개)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레저·접객업에서는 22만4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고용 둔화에도 민간 부문의 임금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기업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7.7%)보다 약간 내려간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기업들의 전달 구인건수는 1030만건으로 전월 대비 35만3000건 감소했다.
앞서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비율은 지난 9월 2배 급등했으나 10월에는 1.7배로 다소 둔화됐다.기업들이 채우지 못한 빈 일자리가 실업자 수보다 1.7배 많다는 의미다.
퇴직률은 2.6%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전달보다 3만4000명 감소한 40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미 언론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도했다.
한편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경제학자는 "노동시장에서 터닝 포인트를 포착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이날 (ADP) 수치는 긴축 정책이 일자리 창출과 급여 인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