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까르띠에, 가격 인상 전 일방적 주문 취소…소비자 '분통'

공식 홈페이지 주문건 줄줄이 취소 통보…소비자 단체행동 예고
1일부터 가격인상, 까르띠에 "시스템 오류 발생…강제 취소 아냐"

입력 : 2022-12-01 오후 2:17:59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주문건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까르띠에 한국 홈페이지가 접속 오류를 일으켰다.(사진=까르띠에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프랑스 명품 시계·하이주얼리 까르띠에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방적인 주문 취소로 논란이 일고 있다. 1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인상 전에 구매한 주문건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명품 정보 커뮤니티 루이클럽에는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한 상품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까르띠에 주문취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어제 고민하다가 트리니티 링을 주문하고, 주문완료 알림을 받았는데, 좀 전에 접수 취소 메일이 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에 주문했음에도 결제 취소를 당했다는 글도 있었다. 작성자 B씨는 "9일 탱크 머스트를 결제해 너무 기뻤다"며 "계속 배송일이 늦어지길래 불안해하면서도 기다렸는데 갑자기 취소됐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명품 커뮤니티 시크먼트에서는 까르띠에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예고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 곳에는 까르띠에 주문 취소 관련 피해 규모를 파악한다는 글이 게시되자 300건 이상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날 까르띠에는 전 제품에 대해 평균 8~10%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5월 시계와 액세서리 등 일부 제품을 최대 13% 인상한 데 이어 또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던 까르띠에가 별도 안내 없이 배송일정까지 뜬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자 한국 소비자를 향한 까르띠에의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부터 가격인상이 예고됐던 만큼 평소보다 구매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접속이 가능했던 까르띠에 한국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까르띠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스템 오류로 인해 주문이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스템을 개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화가 안 된 상황"이라며 "예상치 못하게 주문건이 갑자기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제로 주문을 취소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까르띠에 측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취소됐는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현재 까르띠에는 고객센터 등을 통해 시스템 오류로 인한 고객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고객의 피해사실이 확인돼도 인상 전 가격으로 상품을 재구매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까르띠에 측은 "취소된 주문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고객이 고객센터 등을 통해 성함, 주문번호 등을 남기면 확인되는 대로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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