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소구력' 대표론 부상하자…안철수 "청년세대 금리 완화 시급"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MZ세대 인기' 언급 의식했나

입력 : 2022-12-05 오후 3:12:1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29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연수'에 참석해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은 5일 "정부는 청년 세대의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가동해야 한다"며 "지금은 관치금융을 비판할 때가 아니라 '공정금융'을 행할 때"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2030대가 주축인 'MZ세대 소구력'을 언급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0~40대 젊은 세대가 뒤늦게 영끌로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금리 때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영혼을 파는 심정으로 집을 매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청년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외면해선 안 된다. 이 문제에는 한국 특유의 부동산 광기는 물론이고, 금융산업의 구조적 후진성도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청년 세대의 공정 관점에서 금리 문제를 접근했다. 안 의원은 주요 은행들이 고금리 정책으로 막대한 이득을 보고 있다며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금리를 책정하는 방식도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정부가 시중금리의 급격한 인상에 개입하고,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관치 금융이라고 비판한다"라며 "그러나 청년 세대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들의 이해관계가 걸렸기 때문만이 아니라, 공정의 관점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청년 세대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문제가 "종부세 인하보다 더 시급한 일"이라며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대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안심전환대출 요건 추가 완화, 기한 연장 효과가 있는 대환대출 활성화, 청년과 서민 대상 채무 조정 프로그램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를 이야기한 뒤 나와 주목받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의 이름을 나열한 뒤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며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대표성 △MZ 소구력 등을 제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MZ세대,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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