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 문제로 내년 최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격한 임금 인상이 (연준) 당국자들로 하여금 12월에 0.5%p 인상을 승인하는 동시에 2023년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이끌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인상 폭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도 "금리 인상의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 금리 수준은 9월 FOMC 전망치(4.6%)보다 높을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WSJ은 "연준 관계자들은 기준금리를 다음 주 0.5%p 상승할 계획을 밝혀 왔다"라면서도 "임금 압박 고조가 투자자들이 현재 예상하는 수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전망치를 30% 이상 상회했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망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했다.
임금 상승세와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의 물가 오름세를 의식한 연준이 최종금리를 투자자들의 예상치(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WSJ은 연준 인사들이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 위축을 불러오는 상황을 경계하면서도 자칫 금리를 지나치게 조금 올렸다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하는 상황도 원치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매체는 "당국자들은 (FOMC) 회의 이후 새로운 분기별 경제 전망에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 전망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라며 노동시장 진정 징후가 보일 때까지 최소 0.25%씩 꾸준히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SJ은 지난 9월 FOMC 이후 내년 금리 예상치가 4.5~5.0% 사이였다면 새로운 최종 금리 예상치는 4.75~5.25%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