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기후위기, 서식지 훼손과 남획, 환경오염 등에 따라 생물종이 감소하는 가운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개최된다. 이번 COP15에서는 2030년까지의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 계획을 담은 '포스트-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Post-2020 GBF)'가 채택될 전망이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COP15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196개 당사국과 국제기구, 전문가 등 여러 이해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을 수석대표로 환경부,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당초 COP15는 지난 2020년 중국에서 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지난해 2021년 10월 온라인으로 1부 회의를 개최했고 이후 협의를 통해 올해 12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이 있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됐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등을 목적으로 1992년에 채택된 유엔환경협약이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당사국총회에서는 협약 이행을 위한 결정문의 채택, 고위급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 설정과 이행을 이끌고 있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자연기금(WWF)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8년까지 반세기 동안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평균 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WF는 생물다양성 감소의 원인으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 과도한 자원 이용, 환경오염 등을 꼽았다. 생물다양성 감소는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인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COP15에서는 2011~2020 전략계획 종료에 따라 Post-2020 GBF가 채택될 전망이다. Post-2020 GBF는 2030년까지의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 계획이다.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라는 비전을 205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2050 목표 4개, 2030 실천목표 22개, 이행 및 평가와 관련된 사항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열린 1부 당사국총회에서 쿤밍 선언을 채택하고 Post-2020 GBF의 채택과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디지털서열정보, 자원동원 및 재정 매커니즘, 해양 및 연안 생물다양성, 합성생물학 등이 이번 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특히 유전자원정보에 대한 이익공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디지털서열정보, 개발도상국의 이행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원동원 및 재정매커니즘 등의 의제는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협상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생물다양성 손실은 기후위기와 더불어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번 총회가 이를 멈추기 위한 전 지구적 행동에 착수하는 회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협약의 국내 이행을 위해 Post-2020 GBF를 반영한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내년에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6일 환경부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발바르 빙하 위에 서 있는 북극곰.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