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대상의 종가 김치 광고 전광판이 걸려 있다(사진=대상)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김치, 고추장 등 한국 발효식품의 우수성이 인정받고 있다. 과거 단순한 호기심으로 한식에 관심을 가지던 해외 소비자들은 어느새 김치와 김치 가공식품뿐 아니라 전통장류까지 소비하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간장, 고추장, 된장 3개 품목의 수출액은 8237만달러(1100억원)로 2018년 대비 36% 증가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저변 확대와 인식 제고로 전통장류의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식이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2020년 '김치시즈닝'의 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기업인 푸드컬쳐랩이 만든 김치시즈닝은 라면, 튀김, 바비큐, 찌개 등 다양한 음식에 뿌려서 먹을 수 있는 소스다. 느끼한 요리를 먹을 때나 음식의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은 것이 특징이다.
김치시즈닝은 미국 아마존에서 출시 7개월 만에 일본 시치미, 태국식 스리라차를 제치고 칠리파우더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김치 그 자체로도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치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상(001680)의 김치 브랜드 '종가'는 2016년 수출액 2900만달러에서 2020년 5900만달러로 103%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700만달러로 전년비 14% 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김치 누적 수출액 중 대상의 비중은 50%에 달한다. 대상은 올해 미국 김치 매출이 전년보다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종가 김치는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40여개국에 진출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를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지난해 종가의 대미국 김치 수출액은 2825만달러로 23% 늘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대미국 김치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대상은 지난 3월 미국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인이 즐겨 찾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종가 김치 입점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상은 미국을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고 김치 광고 캠페인도 펼쳤다. 대상은 지난 10월 뉴욕 타임스스퀘어 아메리칸이글 빌딩 전광판에 김치 광고를 내걸었다. 이 광고는 김치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정부도 '김치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방안으로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에서도 '김치의 날' 홍보활동을 펼쳤고 그 덕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위싱턴DC 4개주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고추장, 김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식 관련 상품의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