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미국 증시가 어닝시즌에 들어서면서 실적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15일(현지시각)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구글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전날보다 1.37%(33.39p) 상승한 반면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31.79포인트(-0.29%) 내린 1만1062.78로 거래를 마쳤다. GE의 매출 회복세가 시장기대치에 못미친데다 주택 차압 관행에 대한 일제 조사 여파가 지속되면서 은행주가 이틀째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2.38포인트(0.20%) 오른 1176.19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에 대한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달러가 반등하면서 금값과 유가 등은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전날 연저점을 기록한데 따른 기술적 저항이 확산된데다 2차 양적완화와 관련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기존에 나온 내용을 반복,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보스턴 연준 컨퍼런스에서 낮은 인플레와 높은 인플레는 2차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있는 타탕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개장전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소매판매 수정치는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증가를 기록하며 예상치 0.3%를 소폭 상회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15.73을 기록하며 전월치 4.10와 당초 시장기대치 6.0을 크게 웃돌면서 최근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10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잠정치)는 67.9를 기록하면서 당초 시장기대치 68.9와 한달전 68.2를 하회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두달째 달라지지 않아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였다.
구글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하루새 11.2%(60.52달러) 급등한 601.45달러로 마감했다. 애플도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4.11% 오른 314.7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버 제조사 시게이트는 M&A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22.2% 폭등했다.
시스코와 휴렛팩커드가 각각 1.26%와 1.64%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1.23%, 델 1.54%, 야후 2.01%씩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은 5.01% 급락했다. GE는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3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는 29센트를 기록,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사전 예상치 27센트를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떨어진 359억 달러로 집계돼 실망감을 안겼다.
주택 차압 관행에 대한 일제 조사 여파로 대형 은행주가 이틀째 미끄러졌다. 압류 주택 처분이 늦어질 경우 은행의 손실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
JP모간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4.05%와 4.92%씩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2.71%, 웰스파고도 4.61%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선물은 5.60달러 하락한 온스당 1372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 역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1.44달러(1.74%) 내린 배럴당 81.2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