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명 '히잡 시위'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란이 유엔 산하 여성기구에서 퇴출당했다.
14일(현지시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을 ECOSOC 산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제명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표결에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영국, 유럽 등이 찬성했으며 러시아, 중국 등 8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6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이 주도한 이번 결의안에는 이란을 CSW에서 2022∼2026년 잔여 임기를 수행하지 못하게끔 즉각 축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CSW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에서 양성평등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UN 기구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미국대사는 표결을 앞두고 "(이란이) 위원회의 신뢰성에 오점을 남겼다"라며 "여성과 자유를 위해 이란을 위원회에서 축출하는 데 투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이후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 일부에게 사형을 선고, 집행하는 식으로 강경 대응하여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