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화) 이번 토마토Pick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를 정리했습니다.
트럼프 리스크 개요
먼저 트럼프에게 닥친 주요 사법리스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외에도 트럼프의 정치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상원 선거가 있습니다.
①플로리다 자택으로 가져간 국가안보 기밀문서
②2021년 국회 의사당 점거 폭동
③트럼프그룹 탈세 혐의 유죄 평결
④성추문 의혹 입막음 의혹
⑤러시아 첩보요원의 미 대선 개입
①트럼프 자택에서 발견된 기밀문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과정에서 국가 기밀문서를 무단 발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초로 지난 8월 8일과 9일 FBI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기밀문건을 회수했다고 FBI는 밝혔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방첩법’(Espionage Act) 위반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 상 간첩 혐의와 비슷합니다. 특히 가장 큰 쟁점은 핵무기 관련 정보가 포함되어 있느냐 여부인데, 압색 결과 핵무기 관련 정보가 확인됐습니다.
☞관련기사 트럼프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의 지시를 받아 기밀문서를 마러라고 자택으로 옮겼다는 직원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관련기사 지난 8일에는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창고에서도 2건의 기밀문서가 추가로 발견돼 트럼프 법무팀이 이를 연방 법원에 자진 제출했습니다. FBI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습니다.
☞관련기사 트럼프는 '기밀을 생각만으로도 해제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는데 증거가 계속 나오면서 사법처리를 피할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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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2021년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일명 '1·6 미 국회의사당 폭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지난 2021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무력으로 난입한 사건을 말합니다. 이로인해 경찰관 1명 등 5명이 사망하며 최소 140여 명이 다쳤는데요.
☞관련기사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동 선동과 방치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위는 그의 소환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미 비밀경호국이 폭동 당시를 담은 참혹한 영상을 입수하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접 증언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죠.
☞관련기사 이에 트럼프 측은 하원 위원회가 소환장을 발부할 헌법적 권한이 부족하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소송을 통해 그의 증언과 문서를 요구하는 소환장 집행을 차단하기 위해선데요.
☞관련기사 그러나 워싱턴DC 배심원단은 최근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의 창립자에게 유죄를 평결했고
☞관련기사 법무부가 트럼프 대선불복 관련 주(州)선거관리 담당 공무원들에게 소환장을 보내는 등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 하원과 법무부는 이 사태를 중대한 민주주의 위협 사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주요 소환 대상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로 선거결과 뒤집기 시도한 선거공무원 :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애리조나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담당 공무원들
-선거 결과 뒤집기에 개입한 트럼프 측근 : 트럼프 선거본부 직원 2명, 변호사 4명,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③'트럼프 그룹' 탈세 혐의 유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뉴욕주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 그룹 산하 두 사업체의 형법상 세금 사기, 기업 문서 조작 등 17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는데요. 트럼프 그룹은 15년간 최고위 임원들에게 아파트 임차료, 고급 승용차 리스 비용, 가족의 사립학교 학비 등 거액의 보너스를 소득 신고 없이 지급하면서 세무 당국을 속인 혐의를 받습니다. 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기소된 건은 아니지만 오는 2024년 대선에서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이와는 별개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트럼프 일가가 세금 납부를 앞두고 자산 축소을 하거나, 보험·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때는 자산 가치를 부풀려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연방 법무부가 주도하는 각종 형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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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성 추문 입막음 의혹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측근인 마이클 코언을 통해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합의금을 주고 성관계 폭로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는데요.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합의금을 법률 자문 비용인 것처럼 위장 처리한 행위가 기업 관련 기록의 조작을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했다는 입장입니다. 마이클 코언은 이미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트럼프는 기소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검찰이 다시 수사를 재개한 건데 기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맨해튼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위해 법무부의 3인자인 매튜 콜란젤로 전 법무차관 대행을 선임 검사로 영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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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러시아 스캔들'과 정적 탄압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유착 의혹을 뜻하는데요.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 사건을 수사했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고 해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트럼프가 국세청을 이용해 정적을 탄압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증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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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커지는 공화당
이제 관심사는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중도 포기하느냐 여부입니다. 지난 10일 미국 CNBC가 여론조사한 결과 트럼프 출마에 대해 응답자의 61%가 반대했습니다. 출마에 찬성하는 의견은 30%였는데요.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37%만이 출마에 반대했습니다. 여전히 공화당 안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관련기사 공화당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트럼프가 당내 지지도는 여전히 강하지만 선거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사실이 중간선거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지만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공화당 앞에 놓여진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직 선거가 1년 11개월 가까이 남아 있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 참고만 하세요.
-트럼프 경선 승리 : 본선 공화당 패배
-트럼프 경선 패배 : 강경 지지세력 공화당 지지 철회, 본선 공화당 패배
-트럼프 탈당 후 독자 출마 : 본선 공화당 패배
공화당의 고민, 미국판 ‘개딸’
미국 공화당의 고민은 한국 민주당과 다르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사법리스크와 정치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음에도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는 견고합니다. 트럼프의 적대적 증오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은 공화당 강경 지지세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정치인들이 속으로만 부글부글하면서 마땅한 대처 방법이 없는 것도 한국 민주당과 비슷합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층은 밥 돌, 존 뵈너, 맥코넬 의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전통적인 보수파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고 하는데요. 전통적 공화당은 이민을 막으려 시도조차 하지 않고, 세계화로 인해 피해를 본 미국인들을 보호하지 않고, 마약문제를 방치하고, 기업 집중과 좌파 문화 확산을 방치하고, 부모들의 자녀 교육 권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안은 사실 민주당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뜨뜨미지근할 수밖에 없었는데 강경파 입장에서는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지지층은 이같은 엘리트 정치(사실은 타협의 정치인데…)를 경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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