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저가항공사(LCC)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적으로 도입한 대형항공기를 도입한 진에어가 유럽 등은 날아보지도 못한 채 기종 운영 중단 수순에 들어간다.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야심차게 도입했지만, '쓴 맛'을 보면서 진에어에 상처만 남겼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 따르면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2014년
대한항공(003490)으로부터 리스한 보잉사의 B777-200ER 4대에 대한 순차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272450)의 대형기 B777-200ER 반납 검토는 사실상 해당 기종 운영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최대 운항거리 1만4400km인 B777-200ER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이 가능한 대형기로, 2014년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주도해 회사가 기재를 도입했다.
기재 도입 후 하와이 호놀롤루, 호주 퍼스 등에 B777-200ER을 띄우면서 당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서는 6시간 넘는 노선에 첫 도전한 사례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비용이 큰 B777-200ER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단거리에 특화된 주력 기재인 B737-800(189석) 대비 B777-200ER(393석)는 항공유, 인건비 등 모든 부분에서 운용비용이 2배로 든다. 진에어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일본 노선에 B777-200ER 1대를 투입하고 있다.
B777-200ER 순차 반납이 완료되면 해당 기종을 몰았던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도 B737-800으로 재배치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B777-200ER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B777-200ER. (사진=진에어)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