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28일 특별사면 및 복권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계에서는 기업인들의 특사 포함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 협의해 경제 활력을 위한 기업인 사면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 대상으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 3월 형기가 만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5년 취업제한으로 인해 경영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사면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재계에서는 몇몇 업체의 줄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건설 업계가 유례없는 한파를 겪는 만큼 부영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업의 위기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민생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부영은 앞서 몇 차례 건설업 위기에도 안정적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서민 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주택 공급 부족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박찬구 회장 역시 10월 대법원 판결로 경영 복귀 길이 박히면서 지난 5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총수 직함만 유지 중이다.
국내 1위 석화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의 수장없는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 주요 수출 산업군을 하나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강해지고 있다. 최지성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된 뒤 지난 3월 가석방된 상태다.
재계가 이들 기업인들의 사면을 건의하게 된 데는 연말 특별사면이 MB, 김경수 등 정치인 위주로 논의되는 분위기 탓이 크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 특별사면이 국민대통합과 경제회복을 취지로 하는 만큼 민생과 직결될 수 있는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과 복권이 필수"라며 "이들에게 경제 회복에 앞장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CI=부영그룹)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