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 1위…초등학생 '운동선수'·중고등학생 '교사'

중·고등학생, 컴퓨터 공학자·SW 개발자 상승세
초등학생, 의사 선호도 전년 대비 2계단 하락
"희망 직업 없다" 답변,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

입력 : 2022-12-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1위는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변화는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인재 양성을 강조하면서 중·고등학생의 경우 프로그래머나 가상·증강현실(VR·AR) 전문가 등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상승세라는 점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인 장래희망이 없다고 밝히는 학생들의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9일 '2022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6월 7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2만27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의사보다 크리에이터가 더 높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1위는 운동선수(9.8%)가 차지했다. 2위는 교사(6.5%), 3위는 크리에이터(6.1%), 4위는 의사(6.0%), 5위는 경찰관·수사관(4.5%)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교사와 크리에이터가 한 단계씩 상승했고, 의사는 전년도 2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중학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11.2%), 2위는 의사(5.5%)로 작년과 동일했다. 다만 3위는 경찰관·수사관에서 운동선수(4.6%)로 바뀌었고, 경찰관·수사관(4.3%)은 4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5위는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2.9%)가 차지했다.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지난 2020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 올해 5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역시 1위는 교사(8.0%)가 차지했으며 2위 간호사(4.8%), 3위 군인(3.6%), 4위 경찰관·수사관(3.3%), 5위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3.3%)로 작년과 1~5위 순위가 완전히 똑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전년도 3.25%에서 올해 3.32%로 선호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디지털 전환 시기로 접어들면서 학생들도 온라인 기반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전문가·정보 보안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모바일 게임 개발자, 웹 개발자, 항공·우주 공학자 및 연구원, 빅데이터·통계 분석 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한 중학생은 5.42%, 고등학생은 8.19%로 집계됐다. 2012년 중학생 2.96%, 고등학생 4.1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장래희망 없는 학생 많아져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 19.3%·중학생 38.6%·고등학생 27.2%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초등학생 12.8%·중학생 29.1%·고등학생 20.5%)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진로 체험 활동을 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학교 현장에 많이 반영됐다"며 "학생들이 산업과 직업 변화로 직업 명칭을 선호하기보다 직업군을 선호함에 따라 응답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좋아하는 일이라서'(초등학생 50.3%·중학생 46.4%·고등학생 42.6%)가 가장 많이 꼽혔다. 희망 직업이 없는 이유로는 중학생의 52.5%, 고등학생의 47.7%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를 선택했다. 초등학생은 '내가 잘하는 것(강점)과 못 하는 것(약점)을 몰라서'(39.2%)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몰라서'(37.8%)의 비율이 유사하게 나왔다.
 
또한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의 비율이 올라 올해 2.9%로 조사됐다. 작년 1.6%보다 1.3%p 상승한 수치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그 이유로 38.1%가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 결과 희망 직업 1위로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를 꼽았다. 표는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 직업 상위 순위 10개.(표 = 교육부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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