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 깃발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에너지 위기 대응 방안으로 논의했던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에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천연가스 상한선 가격을 합의했다.
상한선 가격은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설정됐다. 다만, 가스 가격이 3일 이상 180유로를 초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35유로 이상 높아야 하는 등 조건이 있다.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는 내년 2월 15일부터 시행되며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앞서 지난 11월 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 상한선을 ㎿h당 275유로로 제시했으나, 상한제가 효과를 거두려면 100유로대에서 가격이 제한돼야 한다는 회원국들의 입장차를 고려해 절충된 가격으로 풀이된다.
또한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 이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를 위해 EU 집행위원회는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이사회 순환의장국인 체코의 요제프 시켈라 산업장관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불가능할 것 같던 합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EU의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이 시장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가격상한제는) 시장에 대한 공격이자 시장 가격을 책정하는 프로세스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상한제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