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나선 위메이드, 위믹스 생태계 강화에 사활

소송 앞두고 위믹스 가치제고에 총력
기존 계획대로 사업 이행…게임 성과가 관건

입력 : 2022-12-20 오후 3:20:03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법적 대응에 나선 위메이드(112040)가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 생태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위믹스 상장폐지 조치와 관련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2번째 법적 공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믹스 가치 제고가 회사 차원의 중대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본업인 게임사업도 기존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 통할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 가처분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송경근)에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것을 막고자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르M 이미지가 래핑된 위메이드 사옥. (사진=위메이드)
 
즉시항고는 법관의 명령이나 결정이 갖는 효력을 정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가처분 신청과 다르게 정당성을 입증받으려면 절차가 더욱 복잡하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위메이드는 이밖에도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에 우호적인 판단이 나오려면 위믹스 생태계의 건전성, 투명성 등을 입증하는 일이 더없이 중요하다. 위믹스는 현재 국내 4대 거래소에는 모두 상폐됐지만 곧바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인 지닥에 상장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처럼 원화 거래 지원이 되지 않지만 국내 거래소 상장은 위믹스 가치 보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지닥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마켓에 이어 위믹스 클래식의 테더(USDT) 마켓 페어를 추가 오픈했다. 해외 거래소에선 엠이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등 20여곳에 그대로 위믹스가 상장돼있다. 다만 오케이엑스에선 거래지원이 중단됐다.
 
P2E(플레이투언, 일명 돈버는 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입장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믹스 가치 입증도 매우 중요하다. 해외 거래소서 위믹스 가치를 검증받으려면 본업인 게임에서도 두각을 보여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미르 IP 확장을 중심으로 신규 IP 발굴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의 인터게임 이코노미 구축을 통해 '미르 IP 글로벌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당장 위메이드는 연내 '미르M'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르M'은 원작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복원한 미르IP 정통 계승작으로, 최근 위메이드는 신작에 대한 글로벌 버전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미르M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와 남미 지역 서버 CBT를 진행한 결과 2개 서버 모두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기록했다.
 
내년 1분기까지 목표로 잡은 100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야한다. 현재까지 온보딩 계약을 맺은 곳의 이탈은 없는 상태지만 추가 온보딩 협업을 해나갈 업체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블록체인 버전의 신작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해야 위믹스 가치도 동반 상승해 위믹스 플랫폼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한 일정은 변동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위믹스 생태계 조성과 가치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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