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 케이블 사업 역량 강화

북미 3500억원, 유럽 2400억원 등 대규모 수주
HVDC 케이블 등 신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

입력 : 2022-12-22 오후 3:06:0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LS전선이 최근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하며 해저 케이블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2023년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해저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사업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과 KTS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는 모습. (사진=LS전선)
 
KT서브마린이 LS전선과 협력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S전선이 포설선을 해외에서 대여하거나 매설 등을 외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KT서브마린이 진행할 수 있어서다.
 
LS전선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 이행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서도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2022년 10월 LS전선은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에 2400억원 규모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북해를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활발한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
 
북미와 아시아 등 세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했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도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속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IRA가 시행되면서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IRA가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미국산 비중이 40%인 반면, 해상풍력은 20%만 상회하면 된다. 미국산 해저케이블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LS전선에 청신호다.
 
사업 확대를 위한 신기술 개발 성과도 있다. LS전선은 지난 1년간 525kV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HV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기술장벽이 높아 LS전선을 포함한 소수 업체만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LS전선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조원 규모 HVDC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며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확대로 HVDC 케이블 시장이 10년 내 연간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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