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 중1부터 고교학점제 전격 도입…대입 개편안 2024년 확정

3년간 192학점 이수…국·수·영은 81학점까지만
내신, 상대평가서 절대평가로 전환…'미이수' 제도 도입
중학교 '자유학기제' 1학년 중 한 학기만 선택 운용

입력 : 2022-12-22 오후 3:09:30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2025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하는 교과 과정을 이수하게 됐다. 아울러 오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국어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
 
고등학생, 192학점 이수하면 졸업…내신도 절대평가로 전환
 
교육부가 22일 확정해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수업 시수를 중심으로 구성한 반면 고등학교는 학점제형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로 현재 일부 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현재의 교육과정은 수업 시간 50분을 기준으로 하는 이수 단위를 3년간 총 204단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오는 2025년도부터는 새 교육과정을 적용해 3년 동안 192학점만 이수하면 된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16회 수업을 이수하는 수업량을 말한다.
 
한 과목의 기본 학점은 4학점이지만 체육·예술·교양은 3학점이다. 기본 학점을 기준으로 1학점을 빼거나 더할 수 있다. 즉 수업 당 2~5학점까지 가능한 것이다.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는 8학점, 과학은 10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또한 국어·수학·영어의 합이 81학점을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다양한 교과를 균형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1학년 때까지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과목을 들어야 한다. 이후 2학년부터는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융합선택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택해 들을 수 있다. 현재의 교과목에 융합선택과목이 추가된 것으로 이는 교과 내 혹은 교과 간 주제를 융합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내용이다.
 
'미이수' 기준, 출석율·학업성취율 반영 교육부가 지정
 
사실상 낙제에 해당하는 '미이수'도 도입된다. 이수 기준은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반영해 정하고 구체적인 지침은 교육부에서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등학교 내신은 현행 1∼9등급제인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성취평가)로 전환된다. 당초 선택과목에만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1학년 때 주로 듣는 공통과목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려고 했으나 최근에는 1학년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대입 제도 개편안도 오는 2024년 2월까지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입 제도 개편안은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확정·발표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고교학점제 도입 연기 의견과 관련해 "목표 시점을 늦추거나 연기하겠다는 점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2025년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육 현장과 학부모의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은 지난해부터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축소, 초등 1·2학년 국어 시간 늘어나
 
중학교에서는 그간 4개 영역에 170시간을 편성해 운영했던 것을 2개 영역·102시간으로 줄였다. 아울러 현재 1학년 1·2학기 모두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를 1학년 학기 중 한 학기만 선택해 운용하는 것으로 개편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지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고등학교 진학 전인 3학년 2학기에는 진로연계교육을 도입해 고교학점제·선택과목 등에 대해 알려주고 희망 진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마련했다.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의 국어 시수가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저학년 때부터 한글과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안전교육은 수업 시수 64시간을 유지하되 통합교과와 연계해 재구조화하고 교과와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 발달 수준에 맞는 체험·실습형 안전교육이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초등 3~6학년, '학교자율시간' 처음 도입
 
또한 초등학교 3~6학년에 '학교자율시간'이 처음 도입된다. 기존 교과목 외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할 수 있다.
 
정보 교육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혁신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와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를 각각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확정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12월 말까지 교육부 장관의 고시 이후 교과서 개발·검정·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4년도부터 순차 적용된다.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2025년 초등학교 1~4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2026년 초등학교 1~6학년·중학교 1~2학년·고등학교 1~2학년, 2027년 전 학년에 반영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면서 오는 2025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사진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확정·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 교육부 제공)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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