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000270) 노사가 경기 화성에 목적기반차량(PBV) 신공장을 둘러 싼 갈등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핵심인 경기 화성 신공장 건설이 노동조합의 반대로 10개월째 표류 중이다.
기아 화성 신공장은 PBV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PBV는 날로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위한 배송·물류 전문 전기트럭 등을 말하는데, 글로벌 물류사나 유통사가 목적에 따라 주문하면 맞춤형으로 제작을 한다.
현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토요타 등이 PBV 시장을 이미 진출했고, 후발 주자인 기아는 PBV 공장을 세워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양재 본사. (사진=기아)
기아는 올해 초 2024년 PBV 신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부터 첫 PBV를 선보이겠다고 계획을 발표 했지만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997년 화성3공장을 건설한 이후 25년 만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이다. 투자 규모는 조 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150만대 판매를 목표로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과 노조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연 10만대 규모로 우선 가동한 후 증설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는 연 20만대를 생산해야 한다며 건립 자체를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사측은 물량 확대와 고용 안정에 대해 안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확실히 문구로 넣으라"고 거부했다.
앞서 지난 20일 기아 노사는 고용소위 5차 본협의를 가졌고, 사측은 신공장을 설립시 생산 물량 내용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사측은 "1단계 설비 능력을 10만대로 시작하고, 2단계 파생차와 추가 차종 투입으로 2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PBV 핵심 생산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새로운 차종이다보니 판매량 추이를 살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 측은 "확실한 문구로 제시하라"며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듈, 플라스틱, 자체 도어 공장 등 확실한 문구를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노조와 노조간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집행부의 경우 교섭을 통해 노사 간의 입장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강성파는 교섭에 앞서 생산량에 대한 확답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