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당내 '윤핵관 험지출마론'에 대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난 선거 때 지역구를 많이 옮기는 바람에 오히려 자해 행위를 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를 모두 옮겨라', '수도권으로 출마하라',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윤심 찾기'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윤심 경쟁 전당대회의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거에 도움이 될까 해서 서로 윤심이 어떻다, (대통령과) 어떻게 친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전당대회가 당 개혁 방안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되는 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허은아 의원 대신 검사 출신 김경진 전 의원을 동대문 을 당협위원장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친윤과 비윤의 한판 승부'란 지적에 "인사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강특위가 김 전 의원이 지역구 인근의 고려대 출신이란 점을 결정 이유로 언급한 것과 관련 "잘못된 설명이 아니"라며 "지역구 가까이에 모교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득표 기반이 좋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 관련 야당과의 협치가 빠졌다는 지적에 "3대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선 대부분 국회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협치는) 당연하기 때문에 말씀 안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야당과 만나야 한다는 지적엔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건의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월 임시 국회 소집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임시국회가 필요하다 해도 의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필요한 부분에 관해선 그것이 가능하도록 비회기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방탄국회 오해를 피하려면 임시국회를 해도 설을 쇠고 하면 그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간을 짧게 하면 된다"고도 말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한 연장 여부 관련해선 "보고서를 채택할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 국정조사 위원들과 협의해서 더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들은 다음에 민주당과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