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관련 수혜주 찾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1월은 새해 정책에 대한 기대로 1월 효과를 기대하는 시기인 만큼, 증권가에서도 CES가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CES 2023에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한 메타버스 관련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CES 2023이 막을 올린다. 일반인 관람일은 5일부터 8일까지다. 올해 CES는 팬데믹 이후 규모가 대폭 축소됐던 행사 규모가 정상화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173개국 3100여개 회사가 참여하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들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SK(034730) 등 550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CES 2023은 5개의 핵심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모빌리티(Mobility) △헬스테크(Digital health) △웹3.0·메타버스(Web3&Metavers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인간 안보(Human Security) 등이다.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핵심주제는 웹3.0·메타버스다. CES 2023부터 새로운 주제로 추가됐기 때문인데, 관련 비전 공유와 신규 플랫폼 소개, XR 신제품 공개 등이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CES 2023의 최대 화두는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 헤드셋이 될 전망”이라며 “CES에서 처음 선보이는 메타버스 컨퍼런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가상세계 구현을 위한 XR 헤드셋을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CES 관련주 중 수혜 가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선점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CES의 경우 매년 연초마다 들썩이는 대표 테마주인 만큼, 단기간 높은 상승률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CES를 앞두고 로봇 섹터가 주목받으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로봇주들은 2021년 12일 삼성전자가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급등세를 보였고, 이 흐름이 CES까지 이어졌다. CES 2022에서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대신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두산(000150)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로봇을 혁신기술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섹터에는 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강하게 상승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협력업체들의 모멘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