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내 최대 음악 저작권 신탁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 이하 한음저협)가 2022년도 음악 저작권 사용료로 3520억 원을 징수하고 3280억 원을 저작권자들에게 분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징수와 분배 모두 역대 한해 최대 증가 기록이다. 징수는 추가열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2885억 원에서 취임 이후 635억 원이 늘었고, 분배 또한 2564억 원에서 716억 원이 늘었다. 협회 역사상 최초로 음악저작권료 징수액 3000억 원도 넘었다.
매체별로는 음원 스트리밍,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로 대표되는 전송 분야에서만 약 1578억 원을 징수했다.
한음저협은 "코로나19로 인해 음원,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협회는 기존 서비스와 더불어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위주로 잘 대응하고자 노력했다"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CD 등 음반 제작 등에 따른 사용료인 복제 분야에서도 약 787억 원을 거둬들였다.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K-POP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복제 분야는 2019년 징수액 352억 원에서 3년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2020년 징수액 389억 원에서 2021년에는 419억 원으로 두 해 연속 감소세였던 방송 분야는 약 509억 원을 징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50% 가까이 감소했던 공연 분야 또한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공연 시장 활성화로 인해 약 390억 원으로 추가열 회장 취임 이전 해에 비해 153억 원 가까이 늘었다.
해외 지역에서 사용된 우리 음악에 대한 저작권료는 약 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억 원 더 징수됐다.
추가열 회장은 "취임 이후 징수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 했던 한 해였는데, 이렇게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 국내 4만 6000여 음악인들에게 보답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가열 회장은 "세계 문화 트렌드를 이끌며 진정한 문화 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문화 산업 수준에는 이미 약 1조 원 이상의 저작권 시장이 형성돼 있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해외 저작권 선진 단체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저작권료 1조 원 시대를 열었고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우리도 하루 빨리 낙후된 저작권법을 개정해 대한민국 문화 수준에 맞는 저작권 규모를 완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전사적인 입법 활동을 통한 저작권법 개정과 국내 OTT 음악 사용료 미납건 및 방송 미계약 등 개선돼야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음저협. 사진=한음저협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