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야당의 거듭된 사퇴 압박에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사퇴할 수 없다는 건 본인의 생각인지,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인지 질의하자 "제 각오와 의지를 말씀 드렸다"고 답했다.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 국회가 책임지고 탄핵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나치게 사퇴를 말하고 더 나아가 탄핵까지 언급하면 누구를 위한 청문회인가. 과도한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진상규명보단 이상민 탄핵을 위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청문회가) 열리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은 이 장관을 위증으로 고발한 다음 이를 이유로 탄핵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아닌지 무척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우상호 위원장은 "동료 의원의 발언보다 증인들의 답변에 집중해달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장관은 청문회에 참석한 유족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해 사랑하는 가족 잃은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개인적 자격을 포함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제 위치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유족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