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5분경 포토라인에 서서 준비해온 A4 8장 분량의 원고를 읽고 지청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광주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가 그와 함께 조사에 입회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유민종 부장검사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친 뒤 낮 12시30분경 설렁탕을 배달 주문해 점심을 내부에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창수 성남지청장과의 ‘티타임’도 생략됐습니다.
이후 오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사는 밤늦게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명 검찰 조사, 밤늦게까지 이뤄질 듯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 네이버, 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이 ‘부정한 청탁’을 하고 ‘제3자’인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는 과정을 당시 인지했거나,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과정에는 ‘대가’가 있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한 이유입니다.
반면 애초에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 성남FC에 기업들이 지급한 돈은 ‘대가성’이 아닌 ‘광고비’라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입니다. 즉,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 구단에 기업들 ‘광고비’가 들어오며 시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단 것입니다.
검찰, '제 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대가성 여부 관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당시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불거진 사건입니다.
이 단체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등 6곳의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여억원을 받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 수정구 수원지검 성남지청 들머리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