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 조니워커 위스키 설 선물세트(사진=디아지오코리아)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와인의 종류와 가격대는 다양화됐고 프리미엄 위스키 진입장벽도 낮아졌습니다. 이에 유통업계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한정판 또는 이색 콜라보 상품을 내놓는 데 적극적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액은 5억3406만 달러로 이미 2021년 연간 수입액 5억5981만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억5926만 달러) 연간 수입액과 비교하면 무려 106% 증가한 겁니다.
위스키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액은 2억4712만달러로, 전년도 연간 수입액 1억7534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2019년 연간 수입액(1억5393만달러)과 비교해도 61% 늘었고요.
와인과 위스키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의 혼술(혼자 마시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와인과 위스키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소비자 니즈에 맞춰 상품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진 것이 시장 성장에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주류 문화가 진화하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희소성을 앞세운 상품을 선보입니다. 우선 갤러리아백화점은 설명절 선물로 한정판 위스키 '플래티넘 쥬빌리 70년'을 준비했는데 가격은 무려 4400만원입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출시된 위스키로 이번에 입고된 물량은 단 한 병입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선보인 '조니워커 블루'의 대표 한정판 제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조니워커 블루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는 200년 동안 운영되다가 문을 닫은 일명 유령 증류소 '포트 던다스'에서 블렌딩한 제품인데, 마스터블렌더가 가장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별한 캐스크에서 나온 진귀한 원액으로 만든 최상의 위스키라네요. 또 검은 토끼해인 계묘년을 맞아 12간지 에디션인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도 준비했고요.
롯데온은 프리미엄 위스키 '글렌파클라스 25년 코리아 에디션'을 200병 한정으로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합니다. 와인특화매장인 보틀벙커가 1년간 공들여 기획한 이 상품은 전 세계에 610병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만큼 소장가치를 더욱 높입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정통 아이리쉬 위스키 '맥코넬스'에 대한 독점 계약을 따냈습니다. 1776년 출시된 맥코넬스는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위스키 브랜드로 올 상반기 내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소장욕구 부르는 협업 한정판 상품 '인기몰이'
롯데칠성(005300) 음료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살린 와인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난달 롯데칠성의 와인 브랜드 마주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손잡고 마주앙 카버네쇼비뇽, 스템리스 와인잔 등의 와인 액세서리, 전용 캐리어백으로 구성된 콜라보 상품 950세트를 한정 판매한 바 있습니다. 이 한정판은 출시 2주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완판돼 콜라보 기획을 성공적인 마무리했습니다.
신세계L&B의 자체 주류 전문점인 와인앤모어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2와 '리니지2 암살자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았습니다. 프리미엄 와인과 한정판 와인렉(와인 받침대)을 패키지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이 상품은 리니지2의 40번째 클래스인 '암살자' 캐릭터 악마의 단검을 모티브로 형상화한 와인렉과 호주 유명 와이너리인 투핸즈의 대표상품 '엔젤스 쉐어 쉬라즈'로 구성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주류 시장의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와인앤모어-리니지2 암살자 리미티드 에디션(사진=신세계L&B)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