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상용화 된 지 4년이 다 돼가지만 속도 개선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LTE의 20배 빠른 속도라고 5G를 홍보했던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가입자 3000만명 돌파 시점도 멀기만 한 상황입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이동통신 3사 평균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896.10Mbps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년(801.48Mbps) 대비 11.9% 향상됐지만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151.02Mbps)와 비교하면 5배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2019년 5G를 처음 상용화하던 시점에서 LTE의 20배 빠른 속도라고 홍보했던 문구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속도 개선 측면에서 살펴볼까요?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첫 조사가 발표된 2020년 상반기 5G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656.56Mbps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2020년 하반기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690.47Mbps로 조사됐고, 2021년에는 801.48Mbps로 분석됐습니다. 5G 상용화 이후 3년 동안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1.36배 빨라진 셈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LTE의 20배 빠르다' 홍보 문구 무색…28GHz 기지국 부족 원인
서울 시내 IT기기 체험 공간 앞을 한 외국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결과는 주파수 기지국 때문입니다. 5G 주파수는 크게 3.5GHz와 28GHz 두 대역으로 나뉘는데요. 3.5GHz의 경우 LTE보다 속도가 3~5배 빠릅니다. 28GHz는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전파의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이 떨어져 촘촘한 기지국을 필요로 합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이동통신사 3사가 구축해야할 28GHz 기지국 수는 총 4만5000개지만 인정된 기지국 수는 5059개입니다. 최근에는 KT와 LG유플러스는 28GHz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떨어진 5G 매력…가입자 확산속도도 더뎌
5G 매력이 떨어지면서 가입자 확산 속도도 더딘 상황입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2755만137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5% 증가한 수준입니다.
반면 지난해 11월 기준 LTE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3% 줄어든 4649만302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3G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1% 감소했습니다. 5G가 있음에도 LTE 가입자의 이탈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는 3000만 가입자 돌파 시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LTE는 2011년 7월 상용화 이후 3년이 안 된 2014년 2월 3000만 가입자 돌파했습니다. 반면 5G는 상용화 4년을 앞두고 있음에도 27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